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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加, 이라크 병력 일부 철수…佛·伊는 유지

입력 | 2020-01-08 04:56:00

英, 일부 철수…이라크에 "연합군 훈련 보장해야"
크로아티아, 루마니아도 병력 이동
美 "철수 계획 없다" vs 이라크 "철수 이행해야"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사살 이후 중동 지역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독일과 캐나다 등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병력 일부를 철수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독일 군 당국은 이라크에 있던 독일군 35명이 지난 밤 사이 쿠웨이트와 요르단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주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북부 타지(Taji) 지역에 있던 병력이다.

앞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안네그레트 그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각 부처에 “이라크에 주둔 중인 독일 병력 130명 중 30여 명을 인접국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군은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연합군으로 활동 중이다. 대부분 쿠르드 북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카렌바우어 장관은 “이는 잠정적인 조치”라며 “이라크 내에서 훈련이 재개되면 병력을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도 이란 주둔 병력을 일부 재배치한고 CTV 뉴스가 전했다.

조너던 밴스 캐나다 합참의장은 이라크 주둔 병력 가족에게 서한을 통해 “앞으로 며칠 동안 연합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계획에 따라 이라크 병력 일부를 쿠웨이트로 임시 이동할 것”이라며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몇 명이 이동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이라크에 500여 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다. 남부 지역에 나토 임무를 수행 중인 병력 200여 명, 북부 지역에 특수부대원 200여 명을 포함한 IS 대항 연합군 등이 배치돼 있다.

영국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일부 병력을 북부 타지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LBC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이라크 안정과 주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이라크 정부가 연합군이 공동 위협에 맞서 우리의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이 지역에 소규모 팀을 파견해 상황 인식과 비상사태 계획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발칸인사이트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와 루마니아도 병력을 일부 또는 전부 철수했다. 크로아티아는 14명을 쿠웨이트로 재배치했고, 7명을 본국으로 복귀시켰다. 루마니아도 14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이라크 주둔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지난 3일부터 이라크 파견 병력 160명에 대한 보호 태세를 강화했다”며 병력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바그다드 내 미군기지 병력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탈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철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슬로베니아는 이라크에 6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재배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경우 이라크 내 미군 철수 서한이 공개됐으나,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초안’에 불과하다며 철수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라크 공동 작전 사령부로 보내진 윌리엄 실리 미 해병대 준장 명의의 서한에는 “이라크 의회와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가 수일에서 수주 내에 병력을 재배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어찌됐든 미군으로부터 철수를 준비한다는 서한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이 철군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라크 의회는 지난 5일 긴급회의를 통해 미군을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를 철수시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나토 군은 정세가 악화되자 지난 4일부터 이라크 주둔 병력의 훈련을 중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