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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 당원들에 “당 상황 제 책임…국가대개조 말할 것”

입력 | 2020-01-08 11:34:00

안철수계 이동섭 통해 당원들에 새해 인사 보내
"1년여간 성찰, 정치 그만둘 지 심각하게 고민"
"초심 변치 않아...국가대개조 인식 말씀드릴 것"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이 제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또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며 “국가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오늘 제게 안 전 대표가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새해인사를 보내왔다”며 “안 전 대표의 성찰과 소회, 한국 정치를 바꾸는데 밀알이 되겠단 각오와 함께 했던 당원 동지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머무르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복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이 공개한 메시지에서 안 전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새해 인사를 올린다. 저는 1년여의 해외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간의 정치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또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단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저를 불러주셨던 그 때의 상황 속에서 시대 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는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수 있다고 믿었다”며 “그 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며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끝을 맺었다.

안 전 대표의 메시지는 바른미래당을 통해 당원들에게 전달된다.

이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일단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 대표를 지냈고 현재 당원 신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9일에는 안 전 대표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된다. 안철수계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9일 오전 10시30분께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미래정책 토론회에서 공개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