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원군을 급파할 준비를 서둘러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벤 윌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이란의 위기가 고조될 경우 군함과 헬리콥터 수백 명의 군인들을 이라크나 그 인근에 48시간내로 급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누크 헬기를 비롯해 급파된 병력은 이라크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영국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 구축함 디펜더(HMS Defender)와 소형 구축함 몬트로즈(HMS Montrose) 두 척은 이미 걸프만에 주둔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된 상태다.
또한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군 약 50명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내 안전구역인 그린존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캠프 타지나 국외로 재배치됐다.
이 밖에도 윌리스 장관은 이란과의 갈등 악화에서부터 영국군의 완전 철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약 20명의 군사 설계자들이 이라크로 날아갔다며 이들은 모두 긴급사태 대책‘(contingency planning)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나 테러리스트의 행동으로 영국 국민이나 병사가 사망할 경우 우리는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며 “대응책은 분명히 비례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윌리스 장관에게 “영국 정부는 국제법상 압살을 합법적이라고 여기는가? 외무성과 국방부 변호사들도 그것을 합법적으로 간주하는가?”라며 “그것(미국의 솔레이마니 살해)을 자위적 차원이라 생각한다면 장관과 총리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어떤 증거를 보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윌리스 장관은 “내가 파악한 정보에서는 (미국이) 솔레이마니와 관련해 자위적 행동에 나설 경우가 명확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것과 관련해 “솔레이마니가 미국인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그를 살해한 것은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끝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