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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두번째 야심찬 계획… “도심을 정원으로”

입력 | 2020-01-09 03:00:00

2023년 국제정원박람회 준비 착수… 산-해안가 등에 각종 정원 조성 계획
“경제 활성화, 관람객 800만명 목표”




전남 순천시는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대한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순천시 제공

8일 전남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일대 순천만국가정원은 겨울옷을 입었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이지만 상록수들은 파릇파릇한 이파리로 생명력을 자랑했다. 111만 m² 넓이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문을 열었다. 이듬해인 2014년 순천만정원으로 영구 개장했고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습지에서 도시 방향으로 5km 거리에 생태계 완충지대로 조성됐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순천만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코벨트로 만들어졌다. 현재 상록수 40만 그루와 낙엽수 48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또 23만 m²의 드넓은 잔디밭이 있고 15만 m²에 다양한 꽃 440만 본이 자란다. 개장 7년째가 되면서 나무는 울창해지고 꽃은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어서 아동·청소년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관람객이 2014년 352만 명, 2015년 533만 명, 2016년 543만 명, 2017년 612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생태·체험학습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해마다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3000억 원의 자산 가치와 3335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에코에듀체험센터와 잡월드체험장을 연결하는 신관광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손정순 순천시 정원행정팀장은 “순천만국가정원에 정원자재 종합유통판매장을 마련하는 등 정원 6차 산업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순천시는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2013년 박람회 주요 목적이 순천만습지 보호였다면 2023년 박람회는 시민이 참여해 정원을 순천 도심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순천 도심을 거대한 정원으로 가꾸겠다는 야심 찬 두 번째 프로젝트다.

순천시는 8일 오후 2시 반 대회의실에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순천시는 앞서 3일 전남도,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한국위원회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순천시가 발표한 기본 구상안은 도심 속으로 정원을 확장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봉화산(숲 정원), 옛 도심(마을정원), 동천(습지정원), 와온·화포 해안가(해안정원)에 각종 정원을 조성해 연결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목표 관람객을 800만 명으로 정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 국제승인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다음 달 현지 실사를 할 예정”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준비해 7월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는 등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