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사로잡은 이색 기술
본보 김도형 기자가 델타의 보조 로봇을 착용하고 50파운드(약 23kg) 무게의 짐을 한 손으로 가뿐히 들어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약 23kg 무게의 은색 여행가방이 이번에는 거짓말처럼 쉽게 들렸다. 무거운 가방을 든 채로 팔을 앞으로 뻗은 불편한 자세도 전혀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는 불과 몇 cm를 들어올리는 것도 힘들었던 가방이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은 ‘아이언맨 슈트’처럼 보이는 ‘가디언 XO’를 입은 덕분이다. 수호자 가디언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로봇 전문 미국 스타트업 사코스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로봇을 착용하면 최대 90kg의 짐도 한 손으로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다.
7일(현지 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이 로봇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 곳은 미국의 델타항공이다. 델타항공은 사코스로보틱스와 계약을 하고 이 로봇을 수하물 관리 직원을 위해 도입할 계획이다.
타고 다니는 캐리어, 한번 충전하면 10km까지 이동 모터와 배터리가 달려 있어 타고 다닐 수 있는 모도백사의 스마트 캐리어. 곽도영 기자 now@dong.com
무릎을 치게 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여행 부문에서는 미국 스타트업 모도백(Modobag)이 세계 최초로 타고 다니는 스마트 캐리어를 선보였다. 모터와 배터리가 달려 있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시속 약 13km, 최대 10km까지 이동할 수 있는 상품이다. 미국 스타트업 에이오에어(Ao Air)는 350달러(약 41만 원)짜리 ‘개인용 공기정화 마스크’를 내놓았다. 귀밑 양쪽에 달린 팬을 통해 마스크 안쪽에 깨끗한 공기 주머니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전시한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그동안 각광받던 자율주행 기술 대신 자동차와는 무관해 보이는 미래 계획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기 정화’ 마스크, 귀밑 팬 통해 깨끗한 공기 공급 귀밑 양쪽에 달린 팬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에이오에어사의 마스크. 사진 출처 에이오에어 홈페이지
라스베이거스=김도형 dodo@donga.com·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