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격화]이란과 분리해 대화기조 유지 시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 시간) “북한과 (협상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이란과 북한 핵문제가 동시에 불거진 가운데 이란에 강경 대응하는 것과 달리 북핵 문제에는 대화 기조를 유지하며 분리 대응하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전히 관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뜻하는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2018년 약속했던 비핵화를 이행할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절대로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은 이란 문제를 축소하고 달래는 데 급급했지만 우리는 이에 맞서고 제한하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며 이란 압박 정책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최근 계속된 발표는 내적으로 북한 주민을 향한 메시지다. 그렇게 도발적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40년간 북한을 지켜봤지만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좋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도발을 감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이 확고한 입장을 취하면서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의지와 고집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