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개인비행체 실물 공개 대량 생산능력 갖춘 현대차, 모빌리티 강자 우버와 결합 ‘화제’ 수직 이착륙-시속 290km까지 가능 모건스탠리 “2040년 1760조원 시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 전시된 개인용 항공 이동수단(PAV) ‘S-A1’ 모형 앞에서 우버의 다라 코즈로샤히 최고경영자(CEO)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실제로 본 S-A1은 길이 10.7m, 좌우 폭 15m로 엄청 크진 않았지만 세련된 메탈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쓰고,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으며 최대 100km까지 갈 수 있다. 총 8개 프로펠러가 장착돼 시속 29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자동차는 한 대도 전시하지 않은 현대차 전시관에는 하루 동안 관람객 4만4000여 명이 몰려 2009년 현대차가 CES에 첫 전시관을 낸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S-A1 앞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최근 여러 기업이 PAV를 내놨지만 이번에 특히 관심이 쏠린 건 자동차로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춘 현대차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가 손잡았기 때문이다. 우버는 그간 2023년 UAM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보잉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했다. 현대차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 모델을 제시해 UAM 현실화에 속도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본격 상용화 시점을 2028년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협력으로 인간의 이동 한계를 재정의하고,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즈로샤히 CEO도 “현대차의 자동차 산업 경험이 항공택시 사업으로 이어지면 전 세계 도시에서 저렴하면서도 원활한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