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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인불명 폐렴’ 의심환자 국내 첫 발생

입력 | 2020-01-09 03:00:00

지난달 우한 다녀온 30대 中여성… X레이검사서 폐렴 확인, 격리 치료
당국 “접촉자중 유사증세 아직 없어”




평택항 입국장, 체온 확인 등 검역 강화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보건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중국에서 들어온 여행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평택=뉴시스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의심 환자가 8일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13∼17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다녀온 중국 국적 여성 A 씨(36)가 전날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확인됐으나 현재까지 원인 불명이라고 8일 밝혔다. A 씨는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A 씨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기침과 더불어 목이 붓는 증상을 보였다. 이달 2∼3일 오산한국병원, 6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흉부 엑스레이를 찍었으나 당시에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7일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증세가 확인돼 질본에 해당 사실이 통보됐다. 아직 폐렴 원인 병원체는 파악되지 않았다.

질본 조사결과 A 씨는 폐렴이 집단 발생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만진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A 씨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 중인데 아직까지 이들 중 유사 증세를 보인 이는 없었다”며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원인 불명의 폐렴이 사람 사이에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유지하되 예방 관리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한시 체류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9일부터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입국자 정보를 의료기관에 제공하기로 했다.

질본은 “우한시 방문객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귀국 후 14일 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