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에게 효과 있지만 노인-만성질환자 안심할 수 없어 최근 유행하는 A형 바이러스 청소년-젊은층에서 많이 발생 외출 후 비누로 손 씻고 양치해야
올겨울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 예방주사와 더불어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씻기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지난해 11월 이후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감염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입원환자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 966명에서 마지막 주 1209명으로 30%가량 늘었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도 37.8명에서 49.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겨울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5.9명이 유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지난해 봄에는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가 유행했다.
○ 백신 맞아도 방심은 금물
건강한 젊은 사람의 경우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70∼90%의 예방효과가 있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거르면 안 된다. 고위험군 환자일수록 독감을 앓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경우 드물게 뇌와 간에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합병증인 ‘라이(Reye) 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1∼4일의 잠복기가 흐른 뒤 증상이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조선영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이 동반하는 것이다. 무력감, 두통,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 증상이나 기침, 콧물, 호흡 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백신 부작용 반응 땐 내원
경희의료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이번 독감 예방주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보고가 없지만 언제라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 △환자에게 오염된 주변 환경과의 접촉 △바이러스가 포함된 액체방울의 흡입 등을 통해 전파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오염된 손에서 5분, 의류나 휴지에서 8∼12시간, 금속이나 플라스틱 표면에서 24∼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더라도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직후에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 및 휴지, 혹은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감염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3∼7일 뒤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지만 기침이나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충분히 쉬면서 잘 먹고 물도 많이 마시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