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사고 원인파악 안돼”… 유럽 항공사 ‘이란영공 회피’ 잇따라 균열논란 737-800기종 불안 커져… 국내에도 150여대 들어와있어
형체 알아볼 수 없는 비행기 잔해 8일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 널린 잔해가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준다. 테헤란=AP 뉴시스
이날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오전 6시 12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사고기는 2분 뒤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이 각각 3명 등이다. 이중국적자를 포함하면 140명 이상이 이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예프 보리스공항 관계자는 AP통신에 “(해당 항공편은) 겨울방학을 고향에서 보낸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이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사고기 기종은 최근 몇 년간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이다. 보잉 737 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모두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중지되고 주가가 추락하면서 보잉은 위기설에 휩싸였다.
추락한 보잉 737-800 기종은 737 맥스보다 먼저 출시된 구형 기종이다. 지난해 일부 기체에서 동체와 날개 연결 부분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불거졌던 보잉의 인기 소형기 737NG(넥스트 제너레이션) 계열에 속한다. 보잉 737NG는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운행되는 기종으로 150여 대가 들어와 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변종국·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