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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캐나다 이라크 주둔軍 철수… 日은 중동 파병 강행

입력 | 2020-01-09 03:00:00

이란 미사일 공격에 긴장 고조
영국은 군함-헬기 추가 배치, 佛-伊 기존 병력 유지하기로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지역 불안이 확대되면서 독일 캐나다 크로아티아 등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국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자위대를 중동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7일(현지 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등에 있던 독일군 120명 중 35명을 쿠웨이트와 요르단으로 이동시켰다. 자국군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캐나다 정부도 이라크에 주둔 중인 500명의 자국군 중 일부를 쿠웨이트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크로아티아는 일부 병력을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정세 악화를 이유로 4일부터 이라크 내 병력의 훈련을 중단시킨 점도 다국적군 철수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영국은 7일 일부 병력을 이라크 북쪽 국경선 밖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8일 오전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자 영국은 페르시아만에 군함 3척, 전투 헬리콥터 등을 배치해 48시간 이내로 병력을 증강할 태세를 갖췄다. 프랑스는 160여 명의 이라크 파병군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도 900여 명의 이라크 파병 병력을 철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4개 부처 장관이 모여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등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11일부터 4박 5일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도쿄신문 등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 약 260명, 호위함 1척(다카나미함), P-3C 초계기 2대를 중동 아덴만, 아라비아해 북부, 오만해 등에 파견하기로 한 방침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화(昌華) 주이란 중국대사는 8일 아바스 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장관을 만나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이란 중국대사관이 밝혔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미사일 공격 직후 특별방송을 실시간으로 내보냈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도 ‘(이란 혁명수비대의) 반격!’이라며 발 빠르게 보도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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