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지난해 5월 증권 예비인가 신청 증선위 안건 상정까지 진행 지지부진 뒤따라 신청한 인터넷은행 먼저 인가
제3의 인터넷은행으로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가 이보다 앞서 준비한 증권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8개월 가까이 금융위원회 심사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5월 신청한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여부를 심사 중이다. 전날 증권선물위원회가 열렸지만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 상환우선주에 대한 자본적정성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중개업은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사고파는 업무다. 모든 업무는 이전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게 토스의 계획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6월 신규 진입 활성화를 통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으로 금융투자업 인가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전문·특화증권사 형태로만 진입할 수 있었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신규 증권사들도 종합증권사를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당시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신규 증권사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예비인가를 신청받은 뒤 2개월 이내 적격 여부를 결정하고, 지체 없이 통지해야 한다. 다만 흠결이 있는 경우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데, 이 때 흠결 보완기간 등은 심사기간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예비인가까지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해 9월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정해지지 않고 수행 불가능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증권업 진출을 위해 이미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포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이 주목받자 공식입장문을 내고 “감독당국의 여러 권고사항을 최선을 다해 풀어나가고 있는 만큼 당국과 원만히 논의해 예비인가를 통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인가를 위한 적격성 검증은 감독 당국의 고유 권한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증권사 설립을 위한 안정적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토스는 지난해 11월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면서 취약점으로 꼽혔던 자본 안정성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재차 도전한 인터넷은행 신청에 대해 2개월 만에 예비인가를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