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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콕’ 때문에…승객과 다투던 택시기사 의식불명→사망

입력 | 2020-01-09 13:27:00


‘문콕’ 문제로 승객과 다투던 택시기사가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져있다가 치료중에 결국 숨졌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두개골이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60대 택시기사 A 씨가 9일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7시 40분경 성남시 모란역 앞에서 승객 B 씨와 멱살잡이 다툼을 벌였다.

술을 마신 B 씨가 차에 타는 과정에서 문을 세게 열어 도로변 구조물에 차문이 부딪힌 점을 문제 삼다가 싸움이 시작됐다.

A 씨는 다툼을 벌인 직후 갑자기 뒤로 쓰러졌고, 두개골이 골절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에 빠졌다.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오던 A 씨는 약 열흘 만인 이날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일단 B 씨를 폭행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B 씨는 "멱살을 잡았더니 A 씨가 혼자서 쓰러졌다"며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경찰에게 진술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도 큰 다툼은 아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목격자는 "사람들이 말리고 돌아서는 순간에 그냥 갑자기 뒤로 넘어가시더라"고 채널A에 말했다.

그러나 A 씨 아들은 "자식된 입장에서 진실을 눈으로 확인해야 마음도 편할텐데, 아직까지 CCTV나 블랙박스 영상도 없고"라며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경찰은 B 씨가 A 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직접 폭행을 가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보지만, A 씨가 사망한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B 씨의 행위와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 등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