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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능력 중요한 사회… 삶의 힘 키우는 교육 실현”

입력 | 2020-01-10 03:00:00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신년 인터뷰
소통-나눔-성장 키워드에 방점
교육청 간섭 줄여 학교자율성 보장
무상급식 예산 늘려 고교로 확대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8일 “모든 꽃들은 각자 피는 시기가 다르다. 모든 학생들이 자기만의 빛깔과 향기를 머금고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 자세로 인재의 고장 경북 명성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중요한 해다.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갈 학생들이 삶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올해 소통과 나눔, 성장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요 정책들을 추진한다. 먼저 소통의 가장 큰 지향점은 학교 자율성 보장이다.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교직원을 비롯해 학부모들까지 자율적으로 소통하면서 자치문화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정책 가운데 공모 사업 학교자율선택제가 가장 눈에 띈다. 기존 방식은 교육청에서 공모 사업을 정하고 대상 학교를 선정하는 하향식이었다. 자율선택제는 학교가 필요한 공모 사업을 선택해 사업을 추진하는 상향식으로 자율성을 적극 보장한다.

임 교육감은 교사와 학생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교육청이 교원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정책도 도입한다. 교사가 수업이 아닌 각종 행정업무에 시달려 정작 학생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 철학과 미래 교육 진로진학지도법 등을 알려주는 학부모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학교 자치 문화를 보장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소통과 자율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평한 공직 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임 교육감의 정책 철학이다. 그래서 올해 교감 자격 연수를 강화하고 지방공무원 5급 승진 임용 방법을 개선해 교원과 교직원이 보다 공정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한다.

두 번째 나눔은 안전한 학교와 따뜻한 교육 복지를 지향한다. 임 교육감은 2027년까지 지진 대비 내진 보강 공사와 석면 제거 공사를 추진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또 학급별로 공기청정기를 도입해 성장기 학생들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위험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교육 복지는 늘린다. 기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던 무상 급식을 올해는 예산 83억 원을 추가 반영해 고교 3학년 전체로 확대한다. 진로 선택을 앞둔 고교 2, 3학년 4만3353명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514억 원을 투입해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들도 교육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성장은 교육청의 궁극적인 목표인 ‘학생 삶의 힘 키워주기’를 위해 꺼낸 키워드다. 임 교육감은 “불확실한 현대 사회에서 자립 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자립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든 어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도입한 정책이 경북미래교육지구다. 기존에 교육청 주도로 학교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예산 등을 지원했고 정책이 이뤄졌다면, 경북미래교육지구에서는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사회가 예산과 교육 정책 등을 일부 지원하고 참여한다. 지자체 및 지역 사회와 연계해 교실에서 벗어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올해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자발적 동아리 사업을 추진한다. 고교생 200팀을 대상으로 예산 1억 원을 지원한다. 창의 교육 강화를 위해 경북수학문화관과 경북메이커센터 발명체험관 등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