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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비행체, 15년뒤면 수요 급속히 늘 것”

입력 | 2020-01-10 03:00:00

NASA 출신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완성차 대량생산 능력으로 승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은 2035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경쟁사에 비해 손색없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UAM 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의 개막을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신 부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를 총괄하다가 지난해 9월 현대차에 전격 영입됐다.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UAM 솔루션을 미래 사업모델로 공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신 부사장은 “시장경제에서는 수요가 강하면 분명히 사업이 일어난다”며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거대도시의 인구 집중 현상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 하늘길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와 손을 잡은 우버가 계획하는 2023년이 실제로 시범적인 UAM 서비스의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무렵부터 제한된 범위의 테스트가 시작돼 2030년에는 규제 정비와 기체 성능 향상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대중 수용도가 높아지는 일종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항공기와는 거리가 먼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가 과연 UAM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신 부사장은 “이 분야에 많은 스타트업이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들이 갖지 못한) 고품질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안전을 담보하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다수의 개인용 비행체(PAV)가 필요해지는 미래를 생각하면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대량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1989년 NASA에 입사해 최근까지도 미국 워싱턴 본부에서 항공연구를 총괄했던 그가 30년의 NASA 생활을 접고 환갑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뭘까. 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에 공감했고 올바른 비전을 갖고 있다고 봤다”며 “계속 미국에서 일했기 때문에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