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기대-외부변수 완화 9일 3.17%오른 5만8600원… 수정주가 기준 45년만에 최고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2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최근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7%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정주가 기준으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45년 만에 역대 최고가다. 종전 종가 기준 최고가는 2017년 11월 1일의 5만7220원(액면분할 전 286만1000원)이었다.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7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리라는 기대감도 크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폴더블폰 등 신형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8조30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8.2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대외적 위기요인이 해소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꾸준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