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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 최고가 새로 썼다

입력 | 2020-01-10 03:00:00

반도체 반등 기대-외부변수 완화
9일 3.17%오른 5만8600원… 수정주가 기준 45년만에 최고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2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최근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7%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정주가 기준으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45년 만에 역대 최고가다. 종전 종가 기준 최고가는 2017년 11월 1일의 5만7220원(액면분할 전 286만1000원)이었다.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7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리라는 기대감도 크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폴더블폰 등 신형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8조30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8.2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 리스크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최근 발생한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도 확전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대외적 위기요인이 해소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꾸준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