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박항서호, 10일 UAE와 첫판
‘쌀딩크’ 박항서 감독(왼쪽 사진)이 2018년 자신의 ‘베트남 성공시대’를 열어젖힌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 하 챔피언십에서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 에 도전한다. 동아일보DB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앞둔 ‘쌀딩크’ 박항서 23세 이하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1)이 9일 태국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우리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불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상대들도 모두 강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8일 생일을 맞은 골키퍼 Y 엘리 니에의 볼에 뽀뽀를 하는 등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 주며 ‘파파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봉다 캡처
이후 2018년 스즈키컵, 2019년 동남아시아경기 등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태국 현지에서 케이크를 준비해 선수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등 ‘파파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8일에는 생일을 맞은 골키퍼 Y 엘리 니에의 볼에 뽀뽀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베트남 언론 봉다는 “박 감독이 돌발 행동으로 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이 조별리그를 통과(4개 팀 중 2위 이내)하기 위해서는 중동세(UAE, 요르단)를 넘어야 한다. 박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등에서 두 팀을 꺾은 경험이 있다. 앞서 UAE 대표팀 측은 “베트남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박 감독은 “나도 UAE를 잘 알고 있다. UAE가 우리를 아는 만큼 실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맞받아쳤다.
베트남은 2차전에서 요르단(13일)과 맞붙은 뒤 조별리그 최종전(16일)에서 북한을 만난다. 다음 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올림픽 최종 예선에 불참을 통보한 북한이지만 태국에서 열리는 남자축구 최종예선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44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의 미드필더 김금철은 AFC와의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강해지기 위해 팀 전체가 많은 노력을 했다. 대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