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어제 출범했다. 통추위는 양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고 선언했다. 박형준 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에서도 통합위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포함한 범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대통합 논의에 시동을 건 것이다.
통추위는 ‘혁신과 통합’을 원칙으로 내걸고 자유와 공정의 시대 가치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여당이 군소야당과 손잡고 범여권 ‘4+1’ 협의체를 만들어 선거의 룰인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강행 처리했지만 야당은 무기력함만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범보수 세력의 통합은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사소한 차이에 집착해 통합의 대의를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통추위는 합의문에서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는 범보수 세력 내 분열과 갈등의 불씨였다. 하지만 국민의 눈으로 보면 범보수 세력이 아직도 탄핵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한심스러운 일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가야 할 한국 보수의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도 시간이 촉박한 시점에 왜 여전히 ‘박근혜’를 주제로 잘잘못을 따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과거를 놓고 다투면 범보수 세력의 분열은 더 고착될 것이며 대통합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과거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대의에 공감하는 제 세력을 모으는 방향으로 대통합의 외연을 더 확장해야 한다. 힘을 합치는 통합은 시대적 요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