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링크 프로젝트’ 본궤도 8개월 만에 위성 180개 발사 성공… 2027년까지 1만1943개 쏠 계획 올해 美-캐나다 등에 시범 서비스… “전세계 인터넷 사각지대 해소 목표”
지구 저궤도 상에 떠 있는 스타링크 위성 그래픽. 게티이미지코리아·스페이스X 제공
영국 민간 우주기업 원웹은 648개의 위성을 띄워 무선인터넷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2월 위성 6대를 발사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도 위성 3236개를 띄워 위성인터넷 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수년 내에 위성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산간벽지에서도 손쉽게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무게 227kg의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고도 550km)에 발사해 전 세계 초고속 위성인터넷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총 1만1943개의 위성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쏘아 올려 지구촌 어디에나 빠른 인터넷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위성 궤도와 무선주파수 사용의 조율 권한을 가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허가도 이미 받았다.
위성이 지구를 도는 속도가 빨라 특정 지역에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수천 개의 위성을 띄우면 연속적인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게 머스크 CEO의 구상이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어디든 초당 1Gb(기가비트) 속도로 저렴하게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인터넷 평균 속도는 초당 5∼7Mb(메가비트)이며, 한국은 초당 25Mb 수준이다. 한국보다 40배 빠른 셈이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타링크 사업에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6900억 원)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 금액이지만 본격 서비스에 돌입하면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링크 위성이 개당 최대 600만 달러(약 69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 CEO는 “세계 통신 시장의 몇 퍼센트만 점유해도 이익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이스X가 위성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영국 민간업체 원웹은 2012년 위성인터넷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1년까지 냉장고 무게와 유사한 130kg의 위성 648개를 1200km 상공에 올려 세계에 무선인터넷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2월 그 시작점으로 인공위성 6개를 발사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