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독립… 英-美서 평범하게 살것” 언론, 브렉시트 빗대 ‘메그시트’ 불러
BBC 등에 따르면 해리 왕손 부부는 8일 성명을 통해 “왕실 가족의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며 “영국과 북미에서 균형 있게 시간을 보내겠다. 지리적 균형은 우리에게 아들 아치를 키울 수 있도록 해주고, 새 자선단체 출범 등에 집중할 공간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했다.
2018년 미 여배우 마클 왕손빈과 결혼한 해리 왕손은 이후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마클 왕손빈과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캐서린 세손빈의 사이가 좋지 않고 이로 인해 형제 사이도 멀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모친 고 다이애나비가 1997년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가 차 사고로 숨지는 등 늘 언론의 조명을 받는 처지, 왕실 일원의 공적 임무에 따른 중압감 등도 독립 욕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언론은 갑작스러운 독립선언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왕손빈 이름 ‘메건’을 결합한 ‘메그시트(Megxit)’로 부른다. 이혼녀와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 내던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백부 에드워드 8세와 비교하기도 한다. 더선은 “여왕은 화가 났고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은 극도의 분노를 표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