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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집단폐렴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1-10 03:00:00

WHO-中당국 “새로운 유형 발견”… 사스-메르스 유발한 바이러스 일종
국내 의심환자에선 발견 안돼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우한을 다녀온 뒤 비슷한 증상으로 격리 치료 중인 국내 의심환자도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 국내외에서 큰 피해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국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의 원인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도 환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조사한 결과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데노,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체 전염 코로나 바이러스는 총 6종으로, 이 중 4종은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일으킨다. 나머지 2종이 사스와 메르스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2003년 중국 본토에서만 사스로 인해 300명 넘게 사망했고,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병한 메르스는 국내로 확산돼 38명이 숨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소나 개, 박쥐 등 포유류나 조류로부터 전염될 수 있다. 사스와 메르스도 각각 사향고양이와 낙타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증상이 나타난 의심환자 A 씨(36·중국인)는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현재 고열 등 별다른 증세 없이 안정적인 상태다. A 씨가 국내에 들어온 뒤 접촉한 가족 등 29명도 모니터링이 진행 중인데 아직 별다른 증세는 없다.

질본은 A 씨의 신체 분비물을 조사한 결과 사스나 메르스는 물론이고 자주 발병하는 4개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본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해 폐렴구균, 미코플라스마, 레지오넬라 등 병원체 8종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약 1주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image@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