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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선 美-이란… “경제 제재” “공격 종결”

입력 | 2020-01-10 03:00:00

美 “이란과 조건없이 협상할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군사적 보복 대신 강력한 경제 제재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도 “추가 공격 계획은 없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미국-이란 간 정면충돌의 ‘카운트다운’은 일단 멈춰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미국인 사상자는 없었고 기지 내의 피해도 크지 않다”며 “이란은 물러서는 것처럼(standing down)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권에 즉시 징벌적인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군은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다”면서도 “우리는 이를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이란과의 기존 핵합의(JCPOA)의 잔재에서 벗어나 세상을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협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란과의 핵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 “이란과 전제조건 없이 진지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미사일 공격 뒤 트위터에 “이란은 유엔 헌장 51조 자위권 조항에 따른 비례적인 대응을 했고 (공격을) 종결했다(concluded)”며 “우리는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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