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확전 자제해도…무장세력 돌발행동 우려
이라크 내 미군기지 폭격 이후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예상치 못한 분쟁 재발을 야기하는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이라크 민병대는 미국과 이란의 균형 상태에 와일드카드로 남아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라크 내에는 시아파 중심 민병대 인민동원군(PMF)을 비롯한 친이란계 무장세력이 다수 존재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셈 솔레이마니 폭살 이후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보복 공격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맞대응 대신 제재를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국민 연설 직후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에 2발의 로켓포가 떨어졌다.
철저히 수위를 조절한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보복 공습과 이에 대한 미국의 무력대응 자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친이란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거셈 솔레이마니의 복수에 나서거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가 실제 물리적인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겨우 확전을 자제한 미국과 이란 사이엔 또다시 급격한 긴장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 미국은 친이란 무장세력의 행동 역시 이란의 책임으로 간주해 왔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CBS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민병대들에 미국 타깃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행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고무적인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이란이 의도적으로 친이란 대리 세력을 이용한 간접적 복수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 헨리 보이드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교수는 WSJ에 “더 넓은 지역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뻔하지 않은 방법을 통한 이란의 대응이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