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성장에 따라 사진촬영 여부 흥행 좌우 기획 단계부터 SNS 이용자 고려한 전시 증가 추세
최근 국내 문화·예술 전시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공간에서 방문객들의 사진촬영을 허용한 것.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진이나 영상 등을 활용해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니즈가 전시관 모객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눈으로만 감상해주세요’나 ‘사진촬영금지’ 문구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예술의전당도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한 사진촬영을 허용하는 추세다. 때문에 전시장 내 촬영이 불가한 경우에는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전시장에 배치된 작품들이 SNS 이용자들에게는 훌륭한 포토존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전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시회 기획 단계부터 SNS 이용자를 고려해 사진촬영이 가능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사진 기반 SNS 채널인 인스타그램은 ‘전시’ 해시태그 관련 콘텐츠가 무려 250만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가능 여부가 전시 모객 실적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뮤지엄오브컬러에 이어 알폰스 무하와 투더 문위드 스누피 기획전, 툴루즈 로트랙전, 칸딘스키&음악을 그리는 사람들, 어둠속의 대화, 에릭요한슨 사진전,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특별전, 강남모던걸,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등이 주간 전시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뮤지엄오브컬러는 약 1650㎡ 규모로 지난해 11월부터 전시에 들어갔다. 9개 테마존과 2개의 스페셜존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아트 전시를 넘어 컬러를 주제로 꾸며진 가상공간을 경험하고 즐기는 팝업 뮤지엄 형태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하늘과 바다, 숲 등 자연 소재부터 궁전과 빌딩 등 건축물을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해 꾸민 전시로 이뤄졌다. 여왕의 초대를 받아 왕국의 파티에 참석한다는 스토리텔링까지 접목돼 소비자 흥미를 유발한다. 이 전시는 오는 3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