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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트럼프의 김정은 생일 메시지 北에 전달”

입력 | 2020-01-11 03:00:00

“트럼프, 파병문제 직접 언급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8일)을 맞아 모종의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방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8일이 김 위원장 생일이었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있었다. 덕담하면서 ‘그에 대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9일) 적절한 방법으로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생일을 챙긴 것은 북한에 대해 핵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대화 재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TV는 10일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난 장면을 방송하면서 김 위원장이 당시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매우 위험할 것”이라며 “제재에도, 해제에도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파병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 항해 등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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