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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한진칼 경영 참여” 공식 선언

입력 | 2020-01-11 03:00:00

보유 지분도 8.28%로 끌어올려… 한진家 경영권 향배 주요 변수로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보유율을 8.28%로 끌어올리며 한진칼 경영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은 10일 오후 기존 6.28%였던 한진칼 지분 보유율을 2%포인트 높였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반도건설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호개발을 비롯해 반도개발, 한영개발 등 계열사 3곳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의 권유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그동안 단순 투자라고 알려왔던 지분 보유 목적을 이번엔 경영 참여로 바꿨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내부 논의 결과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조원태 한진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경영권 갈등이 공개된 지난해 12월 23일에도 19만2959주를 매입했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면서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조 회장 3남매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각각 6.5% 수준이고,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도 5.31%에 머문다. 공개적으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의 지분 17.29%, 지난해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부결시켰던 국민연금의 지분 4.11%도 변수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의 선택이 한진칼 경영권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요 주주 간의 합종연횡이 복잡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유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