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을 탈당해 호남권 제3지대 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대안신당이 12일 공식 창당했다.
대안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최경환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대안신당에는 천정배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종회 윤영일 최경환 의원(선수순) 등 7명이 참여했다. 대안신당이 원내 4당의 모습을 정식으로 갖추면서 기존의 범 여권 4+1 협의체는 5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체제로 바뀌게 됐다.
호남권 정당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한 ‘통합 추진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대안신당은 중도개혁, 제3세력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겠다”며 “당장 당내 통합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제3세력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쳐 ‘호남 통합당’을 만든 뒤 호남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유성엽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통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른 정당들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즉각적인 통합 추진에는 거리를 뒀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대안신당과 통합할 경우 ‘호남정당’으로 갇히게 된다. 미래세대와의 연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함께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당선을 위한 이합집산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광진 대통령정무비서관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민주평화당에선 불참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