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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친박-유승민 동반 퇴진하자”…보수통합 변수로

입력 | 2020-01-12 19:32:00

뉴스1 © News1


중도·보수 세력의 통합을 논의할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자유한국당에서 불거진 ‘유승민 헌신론’과 새로운보수당의 ‘3원칙 수용론’ 등이 충돌하면서 13일 예정된 첫 회의조차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한국당에선 주말사이 “통합의 걸림돌인 유 의원 본인부터 희생해야 통합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지난주 통추위 출범 직후에도 새보수당이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보수재건 3원칙’을 공개 천명해야 통추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건 데 대한 반발이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탄핵과 보수분열의 핵심 책임자가 바로 유 의원인데 누가 누구에게 잣대를 들이대며 혁신을 요구하느냐”면서 “유 의원이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를 하면 동반 불출할 의원들이 여러 명”이라고 말했다. 친박들과 유 의원 모두가 동반 퇴진하자는 제안이다.

이런 기류를 다독이기 위해 한국당 지도부는 잇따라 통합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뭉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없다’, 지금 이 순간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모두 한 데 뭉쳐 문재인 좌파 일당에 맞서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느니 하는 얘기는 부질없고, 공천권이니 지분이니 하는 얘기는 국민 눈에 추태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급 인사들은 수도권 험지로 나와 줄 것을 부탁한다. 고향땅 영남보단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일단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원칙 수용론’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논의하는 한편 통추위엔 이양수 의원을 대표로 참석시킬 예정이다. 반면 새보수당 측은 “통추위의 역할과 권한 등이 분명하게 결정되면, 새보수당과 공식적인 관계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 논의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추위 관계자는 “13일 오전까지 각 세력의 대표자들이 누가 올 것인지 등 통보를 기다려본 뒤 개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