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기자회견 열고 주장해 "권력에 취해 이성 잃은 듯한 문자메시지 보내" 법무부, 즉각 반박…"그런 문자 보낸 사실 없다" 이성윤이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상세하게 공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앉게 된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된 검사장들에 조롱·독설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법부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문자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 국장은 지난 8일 검찰인사 발표가 있기 전날 대검찰청의 한 간부와 전화 통화를 한 뒤 그에게 총 186글자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법무부는 ‘더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 국장의 메시지 내용 이유를 밝혔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국장이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 간부 여럿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 국장이 보낸 문자메시지에 대해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며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8일 밤 검사장급 이상 검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검찰청 주요 간부들은 모두 사실상의 좌천성 전보 대상이 돼 지방으로 향하게 됐다.
법무부는 “이 국장은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이같은 취지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는 게 법무부 측 입장이다.
법조계에서는 이같은 문자메시지 자체에 대해서 시의나 내용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는 자체가 인사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