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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보성군 ‘철도 거점 도시’로 급부상

입력 | 2020-01-13 03:00:00


전남 순천시와 보성군이 철도 교통의 거점도시로 새롭게 뜨고 있다.

12일 전남도와 순천시에 따르면 현재 순천역을 통과하는 철도 노선은 전라선과 경전선 두 개다. 순천역은 전북 익산과 전남 여수를 연결하는 전라선 고속철도(KTX)와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52회 왕복 운행되고 있다. 또 순천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하루 8회, 순천과 광주송정을 잇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하루 6회 각각 왕복 운행된다. 보성역은 광주송정역과 부산역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하루 10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전선(광주송정역∼밀양 삼랑진역)은 1930년 개설된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느림보 노선이었고 전라선은 고속철도화가 되지 않아 순천·보성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 동부와 서부를 잇는 남해안 철도가 신설되고 경전선이 고속철도화되면서 순천과 보성이 철도 교통의 요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2년까지 순천∼보성∼장흥∼해남∼영암∼목포를 연결하는 남해안 철도 구간(82.5km)이 새로 건설된다. 이 열차는 최고 시속 230km로 고속철도에 준하는 속도를 낸다. 최융채 전남도 철도팀장은 “목포에서 부산까지 연결하는 남해안 철도가 완공되면 순천에서 목포까지 46분 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해안 철도는 서울과 목포, 부산과 강원 삼척 등 전국을 U자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의 일환이다. 목포에서 부산까지 현재 6시간 33분이 걸리지만 남해안 철도(283.7km)가 2023년 개통되면 2시간 24분으로 단축된다.

경전선은 2027년까지 전철화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에 따라 경전선 순천∼보성∼화순∼광주송정(122.2km) 구간은 시속 250km로 전철화된다. 총 사업비 1조7703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순천에서 광주송정까지 2시간 12분이 걸리는데 경전선 전철화가 끝나면 49분으로 줄어든다. 전남도는 경전선 구간 중에서 순천과 보성을 연결하는 48.4km를 가장 먼저 완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완공되기 이전인 2023년 개통되는 남해안 철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라선 고속철도화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해안 철도 완공과 경전선 전철화가 끝나면 영호남 교류 증진은 물론이고 전남지역 관광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는 두 개 철도 사업이 완료되면 순천이 호남의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면서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각종 생태·경제 관련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