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7% 급감 7만1356명… 염강초-공진중 이어 폐교 늘듯 7대 도시 문닫은 학교 37년간 182곳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7만8118명이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올해 7만1356명으로 6762명 줄었다. 한 해 만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10명 중 1명꼴인 8.7%나 감소했다. 2014년 8만6184명에 이르던 서울의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지난해까지 매년 8만 명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는 한꺼번에 7만 명 초반으로 줄었다.
올해 서울의 학생 수 감소의 배경에는 전국적인 ‘출생 쇼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생들은 이른바 ‘흑룡의 해’로 불리던 2012년에 태어났는데, 올해는 그 이듬해인 2013년 출생자들이 입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 전국 출생아 수는 48만5000명이었지만, 이듬해인 2013년 출생아 수는 43만6000명으로 4만9000명(10.1%)이나 줄었다.
지방 대도시에서는 이미 ‘도심 폐교’ 현상이 심각하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 알리미에 따르면 1982년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문을 닫은 초중고교가 총 182곳에 이른다. 교육계에서는 이 중 부산(41곳)의 도심 폐교가 많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은 2019년 한 해에만 초중고교 5곳이 문을 닫았다. 영도구 동삼중 등 대부분 시내에 있는 학교들이다. 올해도 동구 금성중, 해운대구 운송중 등 중고교 4곳이 문을 닫는다. 7대 도시 중에선 인천의 폐교 수가 57곳으로 가장 많지만, 강화 등 섬 지역 학교가 상당수 포함됐다. 인천과 부산 다음으로는 대구(35곳), 울산(25곳), 광주(15곳), 대전(8곳) 등의 순으로 폐교가 많았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17년 출생자부터는 연간 출생아 40만 명 선이 무너져 학생 수 감소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학생 감소를 계기로 한국의 교육체계를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