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처음 열린 WKBL 올스타전… 화끈한 팬 서비스로 흥겨운 한마당 지수 MVP… 지현은 퍼포먼스상 일반팬이 양팀 12번째 선수 뛰어… 유희관 3점슛 콘테스트 깜짝 출전
12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졌다. ① 핑크스타 팀 소속의 박지수(KB)가 득점한 뒤 위성우 감독(우리은행)과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WKBL 제공
12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구도’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구기 종목 인기가 높은 부산에서 이 대회가 열린 건 2002년 올스타전이 시작된 뒤 사상 처음. 그만큼 코트의 열기는 뜨거웠다. 올 시즌 새롭게 창단한 신생 구단 BNK의 안방 구장에서 열린 이날 이벤트에는 4464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3915명의 팬들이 모여 ‘별들의 잔치’를 즐겼다.
박지수를 비롯한 선수들은 정규 경기 때 보여주지 않았던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현(우리은행)은 득점한 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끌어내 ‘동반 댄스’를 선보였다. ‘호랑이 사령탑’으로 유명한 위 감독도 환한 웃음으로 춤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더블 클러치 득점 등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인 박지현은 하프타임 때 가수 노라조 공연에서 함께 춤을 추고 팬들과 함께 노래까지 불러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② 박지현(우리은행)은 가수 노라조의 ‘슈퍼맨’ 노래에 맞춰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③ 프로야구 두산 투수 유희관은 ‘깜짝 손님’으로 경기장을 찾아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경기에서는 19점 7리바운드로 핑크스타의 108-101 승리를 이끈 박지수가 기자단 투표 결과 77표 중 7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박지현은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WKBL 제공
3점슛 콘테스트 일반인 번외경기에 참가한 프로야구 두산의 왼손 투수 유희관은 예선에서 9점을, 1쿼터 종료 후 열린 본선에서 8점을 넣는 등 감춰온 농구 실력을 자랑했다. 스스로를 “농구를 좋아하는 야구인”이라고 소개한 유희관은 중앙대 동문인 김선형(SK) 등과 친분이 두텁다.
이번 올스타전은 사상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일반 팬이 각 팀의 12번째 선수로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WKBL은 공개 모집을 통해 핑크스타 이혜수 씨(30·여자농구동호회 회장), 블루스타 임수빈 양(16·학교스포츠클럽 농구부 주장 출신) 등을 뽑아 12번째 선수로 코트에 세웠다. 이 씨는 3점슛 1개 포함 8득점으로 박지수와 함께 2쿼터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활약했다. 선수와 팬들이 하나 된 무대였다.
부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