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국보-보물 11점과 유물 3000점 전시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 왼쪽의 금제 사리내호가 오른쪽 금동제 사리외호 안에 담겨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 박물관은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사리를 담아 탑에 넣는 용기)와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비롯해 국보와 보물 11점 등 전북 서북부에서 나온 유물 3000여 점을 상설 전시한다. 기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2015년 국립으로 전환하며 삼국시대 최대 규모 절터인 금마면 미륵사지 남서쪽에 연면적 7500m² 규모로 건립됐다.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금제 사리봉영기(왼쪽 사진)와 제석사지에서 출토된 흙으로 빚은 승려상의 머리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봉영기도 전시된다. 서동요의 주인공인 선화공주가 아니라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가 이 절을 창건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받은 유물이다. 처음 공개하는 유물도 적지 않다. 미륵사지 사리장엄구의 공양품을 감쌌던 보자기로 추정하는 비단과 금실, 백제 최대 돌방무덤 쌍릉에서 1912년 나온 나무 관(棺), 익산 제석사지에서 출토된 흙으로 빚은 승려상 머리 등이다.
박물관은 개관 특별전시 ‘사리장엄―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3월 29일까지 연다. 경주 감은사지 서탑과 동탑에서 나온 것, 조선 태조 이성계가 발원한 것 등 귀중 사리장엄 15구를 한자리에 모았다. 광주 서오층석탑에서 출토된 진신사리 30여 과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