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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불법집회 참여 이란 주재 영국 대사 초치”

입력 | 2020-01-13 04:52:00

매케어 대사 "30분간 구금 당해…외교관 체포는 불법"




이란이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집회에 참여한 이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 정부가 여객기 격추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됐던 이란 주재 영국 대사를 12일 초치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롭 매케어(53) 대사는 전날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철야 집회에 참석한 뒤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이란 외무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란이 매케어 대사와 영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 당국은 불법 집회에 참석한 외국인을 체포했다”며 “경찰이 나에게 체포된 외국인이 자신이 영국 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는 남자와 전화통화를 한 이후에야 그가 영국 대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15분 뒤 그는 석방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케어 대사는 자신은 이란 반 정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어떤 시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극의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로 홍보되는 행사에 갔다. 나는 5분 뒤 일부 시민들이 구호를 외칠 때 집회 장소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 장소를 떠난 이후 30분간 당국에 구금됐다”며 “외교관을 체포하는 행위는 모든 국가에서 불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