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어 대사 "30분간 구금 당해…외교관 체포는 불법"
이란이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집회에 참여한 이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 정부가 여객기 격추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됐던 이란 주재 영국 대사를 12일 초치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롭 매케어(53) 대사는 전날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철야 집회에 참석한 뒤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아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 당국은 불법 집회에 참석한 외국인을 체포했다”며 “경찰이 나에게 체포된 외국인이 자신이 영국 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는 남자와 전화통화를 한 이후에야 그가 영국 대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15분 뒤 그는 석방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케어 대사는 자신은 이란 반 정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어떤 시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극의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로 홍보되는 행사에 갔다. 나는 5분 뒤 일부 시민들이 구호를 외칠 때 집회 장소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 장소를 떠난 이후 30분간 당국에 구금됐다”며 “외교관을 체포하는 행위는 모든 국가에서 불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