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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화산 폭발로 8000명 대피…마닐라 공항 폐쇄

입력 | 2020-01-13 07:16:00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관광 명소로 알려진 ‘따알’ 화산이 폭발해 주민과 관광객 수천명이 대피하고, 항공편 수백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 화산재 15Km 치솟아 :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마닐라에서 약 65㎞ 떨어진 따알 화산이 갑작스럽게 폭발해 15㎞나 되는 화산재 기둥과 수증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폭발 이후에는 지진이 3차례나 발생했고, 오후까지 분화가 이어졌다.

이에 현지 당국은 따알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대로 선포해 화산 부근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반경 14㎞ 이내에 있는 주민과 관광객 1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80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보 4단계로 격상 :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따알 화산의 경보를 4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수 시간이나 수일 내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가장 높은 경보 단계는 5단계다.

특히 따알 화산은 호수 한가운데에 위치해 쓰나미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레나토 솔리덤 필리핀화산지진연구소 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따알 화산은 매우 작은 화산이지만 화산 안에 화산이 있는 형태라 매우 특이하고 위험하다”고 전했다.

화산 분화로 활주로까지 재로 뒤덮이면서 하늘길이 모두 막혔다. 전날 마닐라 국제 공항에서 항공편 172편이 취소됐고, 월요일인 이날은 공항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 마닐라 학교와 관공서 폐쇄 : 마닐라 전 지역의 학교와 관공서도 모두 문을 닫았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화산재비가 내려 차량들이 온통 재로 뒤덮인 사진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내고 마닐라와 수도권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정부기관도 업무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 피해가 잦은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인 따알 화산의 분화는 1977년 분화 이후 43년 만이다. 따알 화산은 1911년과 1965년 폭발해 각각 1500명, 200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따알 화산을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