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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찰, 여객기 격추 항의 시위대에 실탄 사격

입력 | 2020-01-13 17:54:00


이란 경찰과 치안군이 이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실을 속이고 거짓말을 한 이란 정부를 비난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실탄과 최루가스를 발사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됐다.

그러나 이란 국영 언론들은 12일 테헤란 아자디(자유)광장에서 일어난 시위 충돌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란 정부에 헌법에 따라 평화적인 시위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센터의 하디 개메이 전무이사는 “짧은 시간 내에 일어난 잇딴 국가적 참사에 국민들은 안전하게 애도를 표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이란 국민들이 평화적 집회를 위해 목숨을 내거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AP 통신이 검증한 동영상에 따르며 아자디 광장에 모인 시위대가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는 모습과 한 여성이 “그들(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모습과 다리에 실탄을 맞아 피를 흘리는 또다른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테헤란에서는 검은 제복을 입고 헬멧을 쓴 진압경찰의 모습이 테헤란 대학을 포함해 시내 곳곳에서 목격됐고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순찰하는 모습과 사복 차림의 치안 요원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란은 176명의 생명을 앗아간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를 부인하다가 11일 실수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격추 사실을 시인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