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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이주여성들 “명절에 친정 가요”

입력 | 2020-01-14 03:00:00

8개국 110명 설 맞아 모국 방문




경남에 사는 이주여성 32명이 설 명절을 맞아 친정 방문을 한다. 경남도는 최근 이들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열었다. 경남도 제공

경남에 사는 결혼 이주여성 30여 명이 설 명절을 맞아 친정을 찾는다. 남편과 자녀도 동행한다. 경남도는 ‘결혼 이주여성 가족 친정방문 사업’을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박일동 경남도 여성가족청년국장은 최근 창원대에서 열린 친정 방문 가족 발대식에서 “다문화가족은 우리 지역사회의 든든한 축이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국 방문행사 지원을 비롯해 다문화가정을 보살피겠다”고 밝혔다.

친정 방문 행사에는 8개국 32가족 110명이 참가한다. 베트남이 16가족 55명으로 제일 많다. 중국은 2가족 9명, 필리핀은 7가족 24명이다. 캄보디아와 우즈베키스탄, 네팔로도 떠난다. 이들은 2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0일 안팎으로 고향에 머문다. 경남도비 1억3000만 원과 STX복지재단의 항공료 지원 4000만 원 등 1억7000만 원을 투입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집 온 귀화여성 김모 씨(38)는 “8년 동안 친정엘 가보지 못했다. 남편, 아이들과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베트남 처가로 가는 최모 씨(48)는 “몸이 편찮은 장모님을 찾아뵙고, 아내와 함께 현지 가족들을 위로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도는 이 기간 도내 시군의 다문화센터 관계자를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과 현지 기관에 파견한다. 다문화정책 발굴과 보강을 위한 자료 수집 차원이다. 경남도는 2010년부터 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8개국 369가족, 1271명을 지원했다. 구선녀 다문화담당 주무관은 “이주여성의 향수를 달래주면서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는 엄마 나라의 문화·역사를 직접 느끼도록 하는 행사다.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