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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예술인 현황 한눈에… ‘문화자원 가이드북’ 펴내

입력 | 2020-01-14 03:00:00

서구문화재단, 예술단체 36곳 조사
214명 활동 장르 등 항목별 정리




인천 서구를 기반으로 풍물 대중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풍물패 더늠이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거리 풍물을 선보였다. 물패 더늠 제공

‘메신저뮤직컴퍼니, 태스크포스, 창작연희프로젝트 수레, 예술놀이터 초록여우, 문화다방 이상한 앨리스, 극단 상상, 아리랑 코러스, 정서진 화우회….’

인천 서구문화재단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에겐 아직 낯선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의 현황을 처음 조사해 ‘문화자원 가이드북’ 등으로 펴냈다고 13일 밝혔다. 서구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술인 214명과 예술단체 36개의 활동 장르와 연락처를 ‘지역문화자원 조사 현황자료’를 통해 소개했다. 또 ‘인천 서구 문화자원 가이드북’에서는 서구 역사에서부터 문화재, 공연장, 박물관, 문화복지시설, 도서관, 공원, 축제, 복합문화시설의 유래와 운영 실태를 상세히 정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서구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도 많았지만 전국을 무대로 창작력을 발휘하는 신예 예술인들이 상당수 발굴됐다. 서구 출신의 임현태 씨(32)가 대표를 맡고 있는 ‘윌유(WILL.U) 엔터테인먼트’는 대형 문화행사에서 다양한 예술장르와 결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비보이팀과의 융복합 예술불꽃 퍼포먼스, 타악팀과 함께 연출한 ‘대북 미디어 쇼’를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에서 선보였고 각종 기업 행사에서도 펼치고 있다.

서구 백범로에 자리 잡은 풍물패 ‘더늠’은 1992년 창단된 이래 풍물을 보급하며 매년 창작공연물을 발표하고 있는 28년 전통의 전문예술단체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을 추모하는 ‘꿈꾸는 광대’라는 작품을 만들어 서울, 인천, 경기 안산 등지에서 공연을 했고,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행사에도 참가했다. 1990년대 중반 부평풍물축제 서막을 연 ‘풍물대동굿한마당’을 기획하면서 인천을 풍물도시로 자리 잡도록 했고 100여 명의 후원으로 장애인, 해외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공연이나 학생 대상 풍물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찬영 더늠 운영위원(48)은 “더늠은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12개 풍물팀과 함께 민간 주도의 대동굿을 정례화하고 있고, 매년 50∼60회의 초청공연에 나서는 등 풍물 대중화 활동을 3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 문화자원 가이드북에선 1983년 콘체르트 고전음악감상클럽으로 출발해 클래식, 국악, 시 낭송회, 예술영화 감상회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가재울 문화예술사랑방 ‘콘체르트 아트하우스’, 청년 활동가들이 주민들과 함께 단독주택을 주민문화공유공간으로 단장해 카페, 연구모임, 취미교실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석곶로의 ‘가정집’, 주민합창단을 창단하고 청년예술인 공간 지원, 육아공동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검암로의 ‘문화공간 우리’ 등 여러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다.

또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기공식이 열렸던 역사적인 자리인 가좌 나들목의 유래, 악취 공해가 심했던 가좌 나들목 주변의 폐화학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켜 인천시 건축상까지 받은 ‘코스모 40’, 사적지 제211호로 지정된 녹청자도요지와 이곳에서 출토된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는 녹청자박물관, 수령 200년이 넘는 소나무 33그루가 자라고 있는 세어도 군락지 등 서구 명물이 항목별로 정리돼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