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연관산업 年3조원 돌파 반려동물 숙박패키지 속속 선봬… 중식당서 함께 식사 등 파격 펫택시-펫가구 산업도 성장세… 관련 일자리 올해 4만개 넘어설듯
국내 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가 열리면서 식음료, 패션, 가구 등 전 영역에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반려동물 유모차 대여 서비스’ 모습.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호텔 업계가 반려동물 출입에 매우 까다로운 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시도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호텔마저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레스케이프뿐만 아니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바이 메리어트 등의 호텔들도 반려동물 숙박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가 열리면서 연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음료, 패션, 가전·가구, 생활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반려동물 상품 및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수는 1000만 마리를 돌파했고 연관 산업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섰다. 2027년에는 약 1300만 마리, 산업 규모는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피자의 ‘미스터펫피자’.
가구업체 일룸은 지난해 11월 펫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를 선보였다. ‘캐스터네츠 책장 캣타워’는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한 쉼터를 책장 경사로 곳곳에 마련했다. ‘캐스터네츠 데스크스텝’은 반려묘와 반려인의 눈높이가 맞게 디자인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용품 전문매장 ‘루이독’을 압구정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에서 운영 중이다. 20만∼30만 원짜리 침대, 5만∼30만 원대 옷, 5만∼40만 원대 목줄 등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고가의 생활용품을 판매 중이다.
펫택시, 펫시터, 펫보험, 펫장례식 등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펫택시는 반려동물 전용 시트, 안전벨트, 배변패드 등을 구비해 놓은 택시로 기본요금(8000원 안팎)이 일반택시보다 비싸다. 반려동물 의료비를 지원하는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보험은 2018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2만4000건이 계약됐다.
최근 반려동물 장례식을 치른 김모 씨는 “종합검진부터 관 마련, 소각비용 등에 100만 원가량이 들었다”면서 “가족이라 생각하니 비용을 아끼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일자리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약 3만2000개였던 반려동물 관련 일자리 수가 올해 4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동규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사별애도상담원, 반려동물 물리치료 전문가, 반려동물 영양사 등이 유망 직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