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 5개 성과 생활속 겪는 여러가지 문제, 다양한 사람들 머리 맞대고 토론 초등생용 다문화 보드게임 등 1년만에 실제 적용한 결과물 얻어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에 참여해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시민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의견을 내놓은 대학생 한해나 씨(24·여)는 “우리 문화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기보다는 서로의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방식으로 다문화에 관한 인식을 바꿔 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흥미롭게도 세계 음식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초등학생용 보드게임 개발로까지 이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총 5개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이 개발됐다고 13일 밝혔다. 디자인 거버넌스란 시민들이 직접 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털어놓으면 이를 다양한 사람이 참여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공공사업이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5개 프로젝트에 학생, 주부, 회사원, 전문가 등 총 5155명이 프로젝트 팀원으로 참여하거나 설문조사, 인터뷰, 투표 등을 마쳤다.
다문화 교육 방식을 바꿔 보자는 문제 제기를 통해 만들어진 초등학생용 보드게임 설명서. 서울시 제공
이 밖에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 안내 서비스 디자인 △지하철역 불편 경험 개선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쉬고 즐길 수 있는 거리공간 디자인이 지난해 활동의 결과물로 공개됐다.
앞서 진행된 프로젝트들은 이미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 책갈피, 스티커 등으로 도서관 방문자의 매너를 당부하는 공공도서관 에티켓 프로젝트의 경우 인천, 경기 수원시 등 54개 도서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15일 서소문청사에서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결과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연다. 이 행사에는 프로젝트별 결과물을 소개하는 패널, 샘플 등이 전시된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담은 카드뉴스도 볼 수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