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의 결정적 계기가 된 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의 근거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12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언급한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등 ‘4개 미국대사관에 대한 위협’의 구체적인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은 이란이 우리 대사관을 노릴 것이라는 대통령의 견해와 같다”고 덧붙였지만 불과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은 부인한 셈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MSNBC 인터뷰에서 “위험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갖고 있었다”면서도 증거나 추가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