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특정 상품을 빠르게 확산하는 전략이다. 마케팅 대상인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콘텐츠를 재전파한다는 특징이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서영: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과 그림이 담긴 이미지도 보내요.
엄마: 그래, 고맙다. 엄마도 예쁜 경자년 이미지 보내마.
서영: 어머, 엄마가 보내주신 그림은 저도 이미 다른 친구에게 받은 그림이네요.
엄마: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면서 같은 이미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구나. 그런데 이런 현상에도 수학이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니?
○ 종이접기로 본 ‘지수’ 개념
간단한 활동을 통해 알아봅시다. 우선 A4 종이 한 장을 반으로 접어 종이가 나누어진 부분의 개수를 구합니다. 처음 한 번 접을 때 나뉜 부분의 개수는 둘이죠. 이 종이를 한 번 더 접으면 같은 모양과 크기의 부분이 넷으로 늘어나죠.
○ 마케팅에서 찾은 수학 공식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 종이접기와 같은 지수 원리를 활용한 홍보 전략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어떤 제품이나 기업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고 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로 연하장을 처음 5명에게 보냈다고 합시다. 이 사람들이 메일을 확인한 후 다른 사람 3명에게 같은 메일을 보낸다고 했을 때 일주일 후에 연하장을 본 사람은 총 몇 명일까요? 첫날은 5명이었지만 이 5명이 각각 3명에게 보내면 5×3=15명, 또 셋째 날 15명이 3명에게 보내면 15×3=45명이죠. 일곱째 날에는 총 5465명이 연하장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굉장하죠?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이런 방식으로 연하장을 보낸 후 30일 뒤 이 메시지를 보게 될 사람의 수를 구해 보면 그 수가 엄청납니다. 지수를 이용해 식을 세워 그 값을 계산해보면 한 달간 약 70억 명의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전 세계 인구에 해당하는 숫자죠. 이 모델이 현실적이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현실 세계에서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매일 3명씩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달하는 사람의 수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없다는 거죠. 또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 내에서 대부분 메시지를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의 경우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것입니다. 메시지를 받은 학생도 자신이 아는 그룹 내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확률이 높죠. 중복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생활 속의 바이럴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은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최근 기업은 누리꾼이 관심 가질 만한 재미있고 신선한 내용의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을 제작해 온라인에 무료로 게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기업의 이름이나 제품을 슬쩍 끼워 넣어 간접광고를 하고 있죠.
콘텐츠 내용이 재미있으면 누리꾼들은 이를 다른 누리꾼에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기존의 텔레비전이나 영화, 전단 등을 이용한 광고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학교의 다양한 학생 캠페인에도 이 방법을 이용하곤 합니다. 잔반 줄이기나 쓰레기 줍기, 재활용하기 등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재밌는 글이나 영상을 만들어 홍보하는 거죠. 광고지나 피켓을 만들어 알리던 과거의 캠페인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 홍보에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나의 작은 행동이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게 되는지 수학 공식을 세워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