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92년 8월 당시 야당인 민주당을 통해 5개월 전인 3월 24일 치른 14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자유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당시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내무부 장관과 충남도지사의 지시로 군수부터 이장까지 공무원 조직이 총동원됐다는 내용이었다. 유권자 개인별 성향 파악 명부와 매수 실태, 대선 대책 보고서, 선거용으로 살포된 수표 등 증거 자료까지 함께 공개했다.
총선 직전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8500만 원을 7개 읍면 196개 마을에 10만 원씩, 친여 성향 2100가구에 3만 원씩 살포했다는 등 세세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이후 국회의원 선거법을 위반하고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비위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한 전 군수의 아들이다. 생명보험회사를 다니던 한 위원장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폭로 당시 한 전 군수를 도와 변호를 맡았던 이상수 변호사(당시 민주당 의원)가 사법시험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빈소는 대전 유성선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8시. 042-823-9494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