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진 고려대 명예교수 “나를 위해선 1원도 쓰지않았다”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최용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부 명예교수(82·사진)는 이날 열린 기부식에서 환하게 웃었다. 최 교수는 생명과학대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퇴임 뒤 16년 동안 모은 용돈 2억 원을 쾌척했다.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최 교수는 1984년부터 20년간 모교에서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생명과학연구소장, 생명공학원장 등을 지냈다.
최 교수는 고려대에 기부 의사를 밝히며 “나를 위해 1원도 쓰지 않고 용돈을 모았다. 후학들을 위해 쓰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대학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며 “세계를 무대로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이날 기부식에 참석해 “최 교수의 기부금을 밑거름으로 건강, 복지, 삶의 질 향상을 이끌 수 있는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감사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