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동물 탈 쓰고 연기… 동물이 사람처럼 표정연기
‘해치지 않아’
설 연휴를 겨냥해 기발하고 코믹한 동물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고릴라를 내세운 야구 영화 ‘미스터 고’(2013년)나 백두산 호랑이가 등장하는 ‘대호’(2015년) 등 기존 국내 동물영화는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했으나 이번 작품들은 배우가 직접 동물을 연기하거나 동물과 액션 연기 호흡을 맞추는 시도로 이목을 끈다.
영화 ‘해치지 않아’(15일 개봉)는 폐업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를 살리기 위해 원장으로 부임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수의사 소원(강소라) 등이 동물로 위장해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과정을 그렸다. 안재홍 강소라는 물론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 주·조연 배우 5명은 각각 북극곰, 사자, 기린, 고릴라, 나무늘보 탈을 쓰고 직접 동물을 연기했다. 동물 탈을 제작하는 데만 4개월이 넘게 걸렸고, 영화 촬영 도중 털 관리를 위해 제작진이 애를 먹었다고 한다. 탈을 썼다고 하면 대충 동물 흉내 낸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영상을 보면 실제 동물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이성민과 알리는 흑염소를 상대로 취조하거나, 위기에 처한 알리를 이성민이 구조하는 액션신도 선보인다. 이성민은 영화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알리의 훈련소를 찾아가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성민은 제작발표회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알리와 함께 이뤄져 호흡이 매우 중요했는데, 점점 친해지면서 서로 교감하고 있음을 느꼈다. 알리의 표정연기가 참 좋았다”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