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G전 주전 대거교체 논란에… KBL, 1경기 출전정지 등 중징계
발단은 11일 안양에서 열린 KGC와 LG의 경기에서였다. KGC가 78-8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가 1분 39초 남았을 때 LG 이원대가 소유한 공을 가로채려던 KGC 이재도에게 파울이 선언되자 김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동작을 취하며 주전 선수들을 백업 선수들로 교체했다. 이전부터 몇 차례 판정 시비를 일으켰던 심판의 ‘콜’이어서 감정 절제가 더 안 됐다. LG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9점 뒤지긴 했어도 KGC가 승부를 포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상적인 공격을 진행시키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마치게 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KGC는 78-89로 패했다. 더구나 안방경기여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KBL이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이유로 해당 감독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사유로 징계가 내려진 것은 앞서 두 차례 있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KT 감독 시절인 2012년 10월 KCC전에서 단 한 번도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고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KBL은 경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준 전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제재금 1000만 원은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 때 최희암 당시 전자랜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받은 제재금과 같은 역대 KBL 최고 액수다.
KBL의 한 관계자는 “위기인 프로농구를 모두 살려 보자고 할 때 팬들을 외면하는 사태가 벌어져 유감이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솔했다.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팬들과 농구인들에게 백배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