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만명 감염 작년의 1.5배… 유럽-중동서도 확산세 보여 B형 인플루엔자 일찍 번져… 예방접종 맞아도 효과 못봐
CDC는 이날 “미 50개 주(州) 중 노스다코타, 버몬트, 미시시피, 하와이를 제외한 46개 주에서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례없는 미 전역에서의 독감 유행의 이유로 이번 독감이 예년보다 빠른 지난해 10월 초부터 퍼졌다는 점을 들었다.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셰프너 미 밴더빌트대 교수는 CNN에 “증기 기차가 일찍 페달을 밟으면 더 빠른 속도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며 독감이 빨리 시작돼 더 많이 퍼졌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매년 11월부터 시작하고 12월부터 다음 해 2월 중 최고조에 달한다.
독감 유행 초기와 중기 주요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A’와 유행 후기 주요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B’가 동시에 유행한다는 점도 빠른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예상과 달리 ‘인플루엔자B’가 일찍 유행하는 바람에 독감 예방접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 “북반구 온대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에서도 독감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WHO는 특히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터키, 예멘 등 중동의 독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