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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불매운동 탓에 지난해 하반기 내내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차 브랜드들은 판매 반등과 함께 연초부터 신차 출시 등을 계획하며 반등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일본차 5개 브랜드 합산 판매량은 3만6661대로 전년 대비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5%로 전년(17.4%) 대비 2.4%포인트(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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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일본차 브랜드들은 10월 들어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시행하며 반등을 노렸다. 연말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재고털기’ 성격도 강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판매량은 여전히 감소폭이 컸으나 판매흐름을 읽을 수 있는 월별 판매로는 79.2% 성장을 기록했다. 7월 이후 지속되던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혼다코리아는 10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대 1500만원 할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이 9월(166대) 대비 385.5% 늘었다.
할인은 연말을 앞두고 거세졌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1.5터보 모델 재고물량 800대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600만원의 할인 판매를 진행했고, 다른 일본차 브랜드에 비해 할인 프로모션에 인색했던 토요타코리아도 주력 SUV 라브4 대상 500만원 할인 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다.
당초 일본차 브랜드들은 한일관계를 예의주시하며 홍보나 마케팅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불매운동에 맞선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신규 고객 유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자 잇따라 시작한 큰 폭의 할인과 최근 한일관계가 지난 여름에 비해 다소 누그러진 점 등이 소비자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일본차 브랜드들의 판촉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토요타코리아는 오는 21일 스포츠카 ‘GR 수프라’ 출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차 업체가 국내 공식 행사를 진행하는 건 지난해 6월 렉서스 ‘뉴 RC’ 출시 이후 7개월만이다. 이미 GR 수프라는 전국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토요타는 이어 다음달 중순 200대 한정 모델인 캠리 스포츠 에디션 ‘XSE’를, 오는 3월 중순에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9년 9월9일 서울의 한 닛산자동차 매장의 모습. © News1
다만,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에도 일본차가 신규 고객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연말 재고털이 성격이 짙은 큰 폭의 할인이 지속되기 어렵고, 인식 개선 역시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일부 일본차 업체들이 번호판 바꿔달기 식의 ‘꼼수영업’을 벌인 행각이 알려져 논란이 일은 바 있어 다소 사그라들었던 불매 움직임이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불매 이후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이면에 이 같은 꼼수 영업 방식이 뒷받침됐다고 생각하면 기존보다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