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새해 들어 잠잠하던 F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6일 안치홍이 2+2년 최대 56억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만 6명이 계약을 체결했다.
8일에는 전준우가 4년 총액 34억원에 롯데 잔류를 결정했고, 14일에는 김선빈이 원 소속구단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오지환(LG 트윈스 4년 40억원)을 포함한 ‘빅4’의 행선지가 모두 정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FA 시장은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총액 490억원으로 2014년부터 이어오던 5년 연속 5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무너졌다.
‘빅3’ 양의지(125억원·NC 다이노스 이적), 최정(106억원), 이재원(69억원·이상 SK 와이번스 잔류)을 제외하면 ‘11명-19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구단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체결한 뒤 조계현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남은 7명(오재원, 오주원, 김태군, 김태균, 이성열, 고효준, 손승락)의 계약을 더해도 400억원을 넘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400억원을 넘긴다고 해도 지난해보다 크게 후퇴한 규모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러모로 거품이 걷히고 있는 모양새다. 구단들은 FA 시장에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다. 구단 간 경쟁이 줄어들면서 과거에 비해 입지가 좁아진 FA 선수들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생존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양의지, 최정과 같은 ‘특급’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도 시장이 축소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야구계 고위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구단들이 공유하고 있다”며 “특급 FA 선수가 아니면 큰 지출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