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질문엔 "청년시절 제일 많이 산곳 흔적 많아"
향후 정치행보·총선 관련 질문에는 극도로 말아껴

문희상 국회의장은 15일 총리직을 마치고 국회를 찾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드렸던 품격의 정치를 여의도에서도 보여달라”고 덕담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하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찾아 ‘복귀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국회로 문 의장을 예방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과거 인연 등을 회상하며 15분 넘게 환담을 나눴다.
공개 모두발언에서 문 의장이 이 전 총리에게 “최장수 총리라고 한다. (재임 기간이) 32개월인데 엄청나다. 우리같이 단명 총리가 많은 나라에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라고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이 “동아일보에서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별명을 처음붙여줬다. 지금까지 붙어다닌다”고 하자 이 전 총리는 “잘 붙인 별명”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과) 옛날 이야기를 주로 했다. ‘20대 국회가 국민의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따지고 보면 역사적인 일을 했다’고 하셔서 ‘장비의 외모와 조조의 지혜로 그 많은 일을 이루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서울 종로로 이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를 묻자 “곡해될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스럽다”면서 “청년시절 제일 많이 산 곳이 종로였다. 여기저기 추억도 많이 있고, 시골뜨기 (출신으로) 종로에 산다는 건 꿈 같은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면 ‘종로 출마 확정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올까봐 말을 못하겠다”면서도 “효자동, 부암동, 평창동 등에 제 청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학교도 종로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이 민주당에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이해찬 대표님이나 문 의장님이 총선이 중요하다고는 하셨지만 왜 중요하다고는 안 하셨다”며 “저도 이 다음에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도 “모든 선거는 다 어려움이 있다”며 “제가 여기에서 미리 말하는 건 좋아보이지 않는다. 평론가들이 날마다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분들의 몫으로 남기겠다”고만 답했다.
이 전 총리가 공동 선대위원장이나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하게 될지 그건 잘 모르겠다”며 “당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 관련해서도 “정치적 일정은 저 혼자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뉴시스]